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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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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등사

글.
다와다 요코
옮김.
유라주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4년 12월 9일
ISBN.
978-89-374-6452-2
패키지.
세계문학전집
가격.
15,000원

소개글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수상작 편견을 깨뜨리고 경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연대를 꿈꾸는 언어의 모험가 다와다 요코가 이야기하는 대재난 이후의 세계와 길 잃은 인류의 행방 “어렸을 때는 의학의 최종 목적이 영원한 불사의 신체를 만드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죽을 수 없는 고통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표제작 「헌등사」는 대지진과 치명적인 원전 사고가 있은 뒤, 태평양 한가운데를 표류하듯 고립된 일본의 모습을 그린다. 자연은 오염되고, 정부는 민영화되고, 쇄국 정책으로 외국어가 더는 쓰이지 않고, 도쿄를 비롯해 일본 열도 전역이 황폐해져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워진다. 그런데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그날의 사건 이후로 노인들은 죽음을 빼앗긴 채 점점 더 건강해지고, 아이들은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스스로 호흡하기마저 곤란할 정도로 차츰 쇠약해져 간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들끓던 재앙 이전 시대에 태어난 요시로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떠안고 살아가는 그의 증손주 무메이는, 이토록 황량하고 아무것도 소망할 수 없는 디스토피아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자 부단히 애쓴다. 『헌등사』는 일본어와 독일어로 을 쓰는 이중 언어 작가, 다와다 요코의 초문화적이고 탈인간중심주의적 문제의식과 고유한 문학 세계가 집약된 작품집이자 전미도서상(번역 부문)을 수상한 대표작이다. 그동안 낯선 언어와 문화 사이에 가로놓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호하고 몽환적인 시공간과 잔혹한 현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실험적 쓰기를 꾸준히 실천해 온 다와다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도한 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물질문명의 허상과 자연 파괴의 대갚음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러한 저자의 고뇌가 구현된 『헌등사』는 인간의 이기적 욕심과 한없는 욕망, 감히 저항할 수 없는 전 지구적 재해가 불러들일 지옥도를 예언적으로 성찰하며 장차 도래할 불가해한 미래를 보여 준다. ▶ 환경 파괴와 기이한 가족 드라마, 예언적 서사시를 들려주는 다와다 요코의 작품은 비극적이리만큼 풍자적이지만, 이 암울한 세계를 그려 내는 엉뚱한 발상과 경쾌한 문장은 그를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작가로 만들어 준다. 《가디언》 수록 작품 헌등사·빨리 달려 끝없이·불사의 섬·피안·동물들의 바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