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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호 로봇

글.
이충한, 송지은, 푸름, 전자영, 강민욱, 오동재, 이준태, 문종필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6년 5월 15일
ISBN.
978-89-374-9179-5
패키지.
한편
가격.
13,000원

소개글

‘인플루언서’(2020), ‘콘텐츠’(2022), ‘플랫폼(2023)’까지, 급변하는 시대에 새롭게 떠오르는 주제어를 다루며 혼란한 시대를 차분하게 생각할 여지를 마련해 온 인문잡지 《한편》. 20호 ‘로봇’에서는 지금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 삶의 리듬을 들쭉날쭉하게 바꿔 놓은 인공지능을 다룬다. 책을 펼쳐 든 지금 이 순간에도 손안에 있는 로봇 이야기다. 정보 검색과 업무에서 감정 교류까지 인공지능이 함께하는 나날. 컴퓨터로 일하고 스마트폰으로 SNS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멘션을 지켜보고 내 게시물의 ‘좋아요’를 확인하면서 고장 난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무리 업무 효율이 높아지더라도, 내가 인간으로서 이만하면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로봇이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면 그 변화의 의미는 무엇일까? 20호는 특별호로 찾아간다. ‘당신에게 인문학이란?’ 설문조사에 응한 독자 394명의 의견을 실었다. 인문학이란 삶의 자세와 태도를 변화시키고 배우는 기쁨과 활력을 주는 것, 사회와 소통하는 데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 독자들이 건넨 인문학의 의미와 함께 6년 차 인문잡지 《한편》의 새로운 동력을 찾는다. 《한편》 1~20호에 을 실은 연구자, 활동가 들이 저마다 인문학의 의미를 담은 축전을 보내 왔다. 특별 코너 ‘한편의 미발송 편지함’에서는 20호를 꾸리는 동안 편집부에서 보내지 못한 메일과 실현되지 못한 행사, 탈락한 주제어 등 편집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로봇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나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1999)에서 우연히 창조성을 갖고 태어난 로봇 ‘앤드류’는 자신의 개성을 장려하는 너그러운 주인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내 곁의 친근한 로봇은 어느 순간 번거로운 존재, 인간보다 월등해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로봇에 대한 막연한 이질감과 공포심을 접어 두고 있는 그대로의 로봇을 볼 수 있을까? 컴퓨터-인간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송지은의 가상 시나리오 「관리자를 지정해 주세요」는 집집마다 로봇이 있는 근미래에 변화할 인간관계와 일상을 들여다본다. 종교학 연구자 푸름의 「로봇의 본성은 선한가?」 역시 동양철학을 통해 로봇의 본성을 탐구하면서 ‘인류를 파괴하러 온’ 인공지능을 무서워하는 마음을 내려놓도록 도와준다. 이충한은 「로봇을 만드는 일상」에서 로봇을 만드는 공학자의 일상을 보여 준다. 매일매일 로봇을 들여다보는 엔지니어의 시선에 따라, 인간의 일을 돕도록 설계된 로봇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 온 기술 발전의 결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에너지, 전쟁, 세계까지 들쭉날쭉한 리듬 속에서 인공지능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경제학자 강민욱은 「나를 인정하는 로봇」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이 더 나아가 사람처럼 몸을 갖춘 채 ‘나를 인정하는 로봇’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로봇의 발전이 사회적 인정의 구조를 재배치하는 상황에서 책임과 보상의 구조를 다시 짤 새로운 질문이 필요하다. 영문학 연구자 전자영의 「나를 인정하는 로봇」은 AI가 인간보다 빠르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시대에 인간이 기대는 ‘진정성’을 다룬다. 알고리즘이 아니라 저자의 즉흥성과 무의식에 기대는 자기이론적 쓰기처럼, 저마다의 위치에서 을 읽는 독자들의 자리를 짚는다. 내 손안의 AI는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나의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세계 곳곳의 전쟁에 이용되는 무기에 쓰인다. 전쟁과 평화를 연구하는 이준태의 「AI 검색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기 산업을 생태와 평화를 위한 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찾는다. 오동재의 「오늘도 AI는 화석연료를 먹고 자란다」는 AI를 쓸 수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기후활동가의 이야기로, AI를 움직이는 막대한 전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관심을 기울이기를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평론가 문종필의 「그러니까 한 시간만 더 살아 보자」는 ‘로봇’ 호의 표지에 실은 만화 「다리 위 차차」를 비평하며, 근미래 로봇 이야기를 진부하게도 낯설게도 느끼지만 차가운 로봇의 손을 잡을 수 있겠다는 예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