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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호 혼자

글.
하은빈, 김영민, 진송, 김미소, 박성우, 이종현, 홍성훈, 임가영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6년 1월 9일
ISBN.
978-89-374-9177-1
패키지.
한편
가격.
13,000원

소개글

‘혼자 있고 싶다’와 ‘외롭다’ 사이에서 고독을 끌어안고 고립을 벗어나기 고독은 창작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여겨진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면, 나를 넘어서는 무언가에 닿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혼자여야만 할까? 작가 하은빈은 장애인 연인 ‘우’와 사랑하고 헤어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하고 아픈 독자 반응을 접한다. “어떻게 너만 감히 혼자가 될 수 있었니?” 그는 용기 내어 답하는 과정에서 책에서는 다 드러내지 못했던 기이한 표정을 발견한다. 혼자가 되는 일, 혹은 상대를 혼자가 되게 하는 일은 큰 마음의 짐을 동반한다. 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돌봄이 친밀성을 기반으로 제공되어 왔기 때문이다. 비평가 진송은 전통적인 가족, 연인, 친구의 친밀성에 기반한 돌봄에 의혹을 던진다. 친밀성과 돌봄의 교환을 끊는 것만이야말로 더 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과 함께 살아남을 길이라고 치밀한 논증으로 주장한다. 혼자와 고립은 같은 말이 아니다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실천으로 혼자 살아온 인문학자 김영민은 오랜 세월 터득한 지혜를 전한다. “근본적으로 혼자만의 삶의 양식을 발명하고 유지하는 주체”인 학인으로서 그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조용히 속으로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자신을 잃고 싶지 않은 현대인들을 위한 지침이다. 한편 고립 청년을 현장에서 만나는 인류학 연구자 김미소는 그들이 현재 처한 상황만이 아니라 어떻게 고립이라는 상황에 이르렀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이들의 경로에는 사회 구조적 배제의 경험과 경쟁적인 우리 시대가 겹쳐 있다. 충북 음성노동인권센터에서 일하는 박성우는 대화하지 않는 요즘 남자들의 초상을 그린다. 남성들 사이의 공간이 텅 비어 있으며, 이 사이에서는 남성성이라는 갑옷이 제공하는 정해진 대본, 즉 조롱과 냉소, 욕설만이 반복된다. 이때 쓴이는 다소 파격적인 방안을 제시하는데…… 이와 호응하듯 러시아문학 연구자 이종현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레닌그라드의 ‘미치광이’ 은둔 시인 알리크 리빈을 소개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았던 시인은 전쟁과 죽음, 공포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썼을까? 단서는 “비스듬히”라는 시어에 있다. 인류학의 현장에서 미술가의 워크숍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나와 다른 내가 되기 우리는 혼자였다 연결되었다가 또다시 혼자가 되기도 하면서 크고 작게 변화한다. 그것은 이전의 나 자신과의 단절이기도 하다. 그렇게 새로운 나와의 연결도 가능해진다. 인류학 연구자 홍성훈은 홍대의 LP바 ‘곱창전골’을 중심으로 홍대라는 공간의 기묘한 시간에 대해 쓴다. 디제이로 살며 노는 일을 일로 삼아 시간이 가는 줄 몰랐으되 변화한 홍대에서 어쩐지 이질적인 존재가 된 ‘나’를 발견하는 질문은 이렇다. “나는 나를 나눌 수 있을까?” 미술 작가 임가영은 여러 미술관에서 워크숍을 진행한다. 연결이 증폭되는 성공과 한없이 혼자 되는 휴식 사이에 중간이 있을까? 워크숍이라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거리를 둔 참여”를 구상하는 마지막 을 따라가면, 숨막히는 초연결 시대의 틈새가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