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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처 마틴

글.
윌리엄 골딩
옮김.
백지민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2년 10월 31일
ISBN.
978-89-374-6419-5
패키지.
세계문학전집
가격.
14,000원

소개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파리대왕』으로 영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전후 대표 작가 윌리엄 골딩의 문제작 극한에 몰린 인간의 영혼과 광기에 관한 집요한 탐구와 충격적인 깨달음 “우리를 현재 있는 그대로 상정하면 천국은 완전한 무(無)일 거야.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은. 알겠어? 우리가 생명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일종의 검은 번개일 거라고.” ‘그’가 암흑 속에서 눈을 뜬다. 서서히 얼어붙은 대서양 한복판에서 조난당해 구명대 하나에 의지해 발버둥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다. 몸과 마음을 간신히 추슬러 암석 위로 올라간 ‘그’는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한다. 말미잘과 삿갓조개를 긁어모아 요기를 하고, 식수를 구하며, 미역 줄기를 모아 구조 신호를 보낸다. 번개의 섬광처럼 지나가는 기억의 파편들은 ‘그’가 영국 함선에서 당직을 서다가 공격을 받고 좌초된 해군임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자신이 종말이 가까워 오는 현실과 지난날 과오를 고발하는 회상이 교차하는 ‘연옥’에 있음을 깨닫고, ‘프로메테우스의 형벌’에서 벗어나기 위해 번민에 찬 최후의 발악으로 몸부림친다. 『핀처 마틴』은 개인의 의식이 무너지는 광경을 생생하게 묘사해 독자로 하여금 광기를 추체험하게 하는 그로테스크한 작품이다. 살풍경한 바다와 암석 더미를 그리는 시적 서술과 내면의 목소리가 회상하는 과거 기억들 사이에서 ‘그’는 버티고 스러지기를 반복한다. 골딩은 이 작품에서 죽음의 공포와 거대한 자연에 짓눌려 한계에 도달해 가는 인간 정신에 관한 탐구를 보여 준다. ‘그’가 최후의 순간에 마주하게 되는 충격적인 진실은 ‘실존’에 대한 정의를 다시 묻고 있다. 『핀처 마틴』은 불안과 공포, 자기중심주의에 갇힌 인간 본성에 관한 탁월한 성찰로 골딩의 문학관이 가장 잘 드러나는 철학적인 작품이다. ▶ 참혹하고 격렬하게 현실적이다. 다시 읽기를 강요하는 독특한 작품. ─ 말런 제임스(자메이카 소설가) ▶ 이 작품은 최고에 가까운 묘기이자 신기다. ─ 《업저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