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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의 가을

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옮김.
송병선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1년 2월 25일
ISBN.
978-89-374-6377-8
패키지.
세계문학전집
가격.
14,000원

소개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백년의 고독』에 쏟아진 전 세계 문학계의 찬사를 뒤로한 채 팔 년간 몰입한 대작 권력의 연대기를 환상적 시어(詩語)에 담은 1970년대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소설 “그의 쓰라린 가을은 바로 그날 밤 학살의 붉은 달이 웅덩이를 이루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체들 속에서 영원히 시작되었다.” 카리브해에 자리 잡은 상상의 공화국, 그곳의 땅과 바다에 사는 그 어떤 사람, 그 어떤 짐승보다 늙은 족장이 있다. 전능하지만 고독하고, 저속하면서도 잔인하며 거의 멍청할 정도로 무신경하지만, 권력에 대해서만은 비상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 여러 화자가 뒤섞여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교차하는 미로 같은 한 독재자의 삶을 떠올리면서, 자연이나 신보다 더 위대하다고 여겨졌던 그가 이백 년 넘게 군림한 기괴한 독재의 풍경을 그린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식민 통치에서 무정부 상태와 독재, 다시 신식민주의로 이어지는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역사에 끔찍한 상처를 남긴 독재자들의 광기를 ‘족장’이라는 하나의 인물에 투영하여 라틴 아메리카에서 ‘독재자 소설’이라는 장르를 확립시킨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이 작품을 발표하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의 문학적 기법, 즉 시간과 의식의 흐름을 언어로 무질서하게 형상화하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의 언급처럼 숫자 구분조차 되어 있지 않은, 단 여섯 개의 난해한 장들로 구성된 이 대작은 “비어 있고, 움직이며, 예측 불허”인 텍스트다. 특히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은 72쪽에 걸쳐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전개되는데, 구두점과 문법을 무시한 채 서술되면서도 충만한 시적 운율로 숨 가쁘게 읽히는 단어들 속에 ‘마술적 사실주의’를 넘어 첨예한 현실과 의식의 흐름을 극단적으로 대칭시킨 마르케스 문학의 또다른 경지가 숨 쉬고 있다. ▶ 『족장의 가을』은 나의 대표작이자 최고의 작품이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중요한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빈곤한 계층과 약자들의 편에 서서 서구의 경제적 착취와 국내의 압제에 강력하게 대항하고 있다. ─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