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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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소개글
자기 파멸의 상징,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전모가 가장 잘 드러난 역작
일본의 패전과 몰락 계급의 비극을 여성의 목소리로 그린 페미니즘적 작품
“다른 생물에게는 절대로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건 바로 비밀이라는 거죠.”
패전 후 빠르게 몰락해 가는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는 몸이 쇠약해진 어머니를 모시고 도쿄를 떠나 이즈의 산장으로 거처를 옮긴다. 한 번 결혼에 실패하고 나서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가즈코는 고상한 품위를 지닌 ‘마지막 귀부인’ 어머니와 함께 삼촌의 도움을 받아 조촐하게 살아가고 있다. 한편 소식이 끊겼던 남동생 나오지가 다행스럽게도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소설가 우에하라와 함께 어울리면서 술과 마약에 빠져 넉넉하지 못한 집안의 돈을 탕진할 뿐이다. 불행한 일들은 연이어 이들을 덮친다. 쇠퇴와 멸망, 나오지의 유서, 우에하라를 향한 가즈코의 사랑. 끝내 어머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뒤, 가즈코와 나오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귀족으로 남을 것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떻게든 평민으로 적응해 살아갈 것인가.
다자이 오사무 생전에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사양』(1947)은 당시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일본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사랑과 혁명을 쟁취하기 위해 강인하고 자립적인 삶을 선택하는 여성 주인공의 독백은, 다자이 문학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어둡고 파멸적인 세계관과 달리 희망적인 빛을 품고 있으며 시적인 감동까지 선사해 준다.
▶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 중에서 여성을 가장 탁월하게 그려 낸 역작. ─ 가와바타 야스나리(작가,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 다자이의 생생한 묘사, 천재적 필력은 독자들의 영혼을 바로 매료시킨다. 도저히 벗어날 방법이 없다. ─ 오쿠노 다케오(문학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