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활성
: 독자의 소리를 담다

민음사

구매 가능 매대 C

릿터 58호(2026.2.-2026.3.)

글.
기획 민음사 편집부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6년 2월 5일
ISBN.
9772508333003
패키지.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가격.
13,000원

소개글

■ 한국 전래 동화, 숨은 매력 찾기 《릿터》 58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오싹하고 따뜻한 옛이야기’. 전래 동화를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로 다시 불러 내는 특집이다. 전래 동화라고 하면 흔히 낡고 순화된 이야기를 기억하지만 그 안에는 공포와 연민, 폭력과 구원의 정서가 뒤엉킨 인간사의 원형이 담겨 있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 진짜 한국적 이야기는 오래도록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뿌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릿터』 58호는 전래 동화를 통해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기억해 왔고, 또 어떤 이야기를 다시 불러와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전래 동화를 독창적으로 계승하는 대표적인 그림책 『아씨방 일곱 동무』 『그늘을 산 총각』 『지네 각시 도라지 총각』을 차례로 살펴본다. 구전문학에 그림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혔을 때 이야기가 독자의 몸에 어떻게 더 각인되는지도 꼼꼼히 짚었다. 그렇게 각인된 이야기는 자연스레 우리가 어릴 때부터 나눠 갖는 기억이 된다. 극작가 배삼식과 그림작가 김세현은 전래 동화를 각색한 그림책 『지네 각시 도라지 총각』 작업기를 나누며 전래 동화 그림책을 지금 새롭게 출간한다는 것의 의미를 들려준다. 배삼식은 도라지 총각에게 파란 눈이라는 설정을 더해 다양성과 차이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 에 담기도록 했고, 김세현은 ‘우리다움’을 가장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리듬과 지리적 특성을 그려 내는 방법을 고민하였다. 비룡소 그림책 편집자이자 동화 작가인 정은정은 전래 동화를 그림책이라는 그릇에 담기 위해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들려준다. 전래 동화는 구전문학이기에 내용적으로 입맛이 사는 것이 중요한 장르이며, 그림책은 이야기를 따라 책의 분위기와 꼴이 결정되어야 하는 형식적 특징을 지닌 장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이 소요된다는 전래 동화 그림책 작업에 있어 내용과 형식을 모두 아우르는 데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짐작케한다. 권혁래 교수는 한국 전래 동화의 기원과 전승, 출판 과정을 개괄적으로 톺아보며 한국 전래 동화의 개척자이자 출간의 기틀을 확립한 박영만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박영만의 생애는 전래 동화 출간이 단순히 기록 보전의 의미뿐만 아니라 민족 정체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 《릿터》 편집부는 전래 동화의 다섯 가지 원형과 대표 추천작 아홉 권을 소개하며 전래 동화 그림책 입문 가이드를 마련했다. 인간과 비인간이 결합하거나, 변두리에 위치한 자가 주인공이 되거나, 비인간 존재가 주체적 행위자가 되는 등 오늘날에도 여전한 시사점을 던지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가득하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땅에서 태어난 전래 동화를 읽는 일은 오래 축척되어 온 단단한 기억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과 같다. 바쁜 나날로 어질러진 머릿속에 수많은 이들과 나누는 기억 하나를 심어 둘 수 있다면 때때로 그것에 기대 가며 든든한 마음으로 다음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를 통해 더욱 많은 독자들과 같은 기억을 갖게 되기를 바라 본다.  신작 에세이 연재 신작 에세이를 선보인다. 「더블린프라하콩브레」는 소설가이자 편집자인 강성봉이 지난 2년간 카프카,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적 족적을 발로 찾아 로 담은 에세이다. 책을 읽고 만드는 사람의 시선으로 문학이 태어난 장소와 텍스트 사이의 긴장을 밀도 있게 기록할 예정이다. 계통분류학자 황희승의 에세이 「나만 귀여워? 갯가재」가 연재 마지막을 장식한다. 비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과학자의 시선은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 균열을 내며 ‘다른 감각으로 세계 읽기’의 한 단면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 백은선 시인, 장파 미술가 인터뷰 인터뷰 코너에서는 신작 시집 『비신비』를 출간한 시인 백은선과 개인전 「고어 데코」로 미술계를 뒤흔든 미술가 장파를 만났다. 두 인터뷰는 시와 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통해, 개인의 경험과 세계 인식이 어떻게 작품으로 변형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지나온 삶을 다루는 방법에 관해 고민 중인 독자가 있다면 경험을 작품 안에 적극 들여놓는 두 예술가의 답변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 길란, 남궁지혜 신작 단편소설 발표 소설 코너에서는 소설가 길란, 남궁지혜의 신작을 만나 볼 수 있다. 길란의 소설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방법」은 부유한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경제력과 신념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찰하게 만들며 계급 감각이 일상의 선택과 윤리에 어떤 균열을 만들어 내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남궁지혜의 소설 「측은지심」은 로맨스 스캠 아르바이트를 하던 인물이 카메라 앞에 서게 되면서 진짜와 가짜가 수없이 전복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타인을 연기하던 인물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이 과정은 연민과 기만의 경계를 집요하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