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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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야차
소개글
명대사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로 일제 강점기 조선을 사로잡은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의 원작
청일전쟁의 승리로 호황을 이룬 메이지 30년(1897년), 무사였던 아버지를 여의고 은인인 시기사와 집안에서 살며 학업을 원조받는 학생 하자마 간이치는 그 집 외동딸인 미야에게 푹 빠져 장래를 약속한다. 설날 밤에 열린 어느 놀이 모임에 참석한 미야는 압도적인 미모로 좌중의 시선을 끌고, 부유한 은행가 집안의 아들 도미아먀 다다쓰구는 미야를 자신의 신붓감으로 점찍는다. 도미야마로부터 혼담이 오가기 시작하면서 미야의 마음은 갈팡질팡하는 기로에 놓인다.
한편 미야와의 아름다운 미래만을 꿈꾸며 학업을 마치면 결혼하리라 믿었던 간이치는 시기사와 집안과 미야에게 일어난 변화를 서서히 눈치채기 시작한다. 괴로움에 견디지 못한 미야는 어머니와 함께 아타미 온천으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고, 뒤늦게 미야를 찾아 아타미를 방문한 간이치는 그곳에서 도미야마와 미야 모녀가 마주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달빛이 비추는 쓸쓸한 1월 17일의 아타미 해변, 간이치는 그토록 믿었던 미야의 진심을 확인하고자 하고, 미야는 끝내 간이치에게 확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잔인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한다.
1897년 1월부터 이후 5년간 《요미우리신문》에 연재되면서 아침마다 전 일본인들이 애타게 신문 배달을 기다리게 한 이 작품은 훗날 연극과 영화로 수없이 재탄생했고, 식민지였던 조선에도 영향을 미쳐 『장한몽』이라는 번안 소설을 낳았다. 『겐지 이야기』 같은 일본 중세 문체와 근대 문학의 ‘언문일치’ 구어체를 결합한 오자키 고요의 ‘아속절충체(雅俗折衷体)’로 쓰인 이 작품은 화려하고 우아한 묘사와 경쾌하면서도 심리를 꿰뚫는 대사로 책장이 쉼 없이 넘어가게 하는 ‘페이지 터너’이자 돈이라는 새로운 신(神)이 일본 열도를 습격했을 때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거대한 사회적 사건이 되었다.
미야의 미모는 경제적인 이유로 남성의 종속물이 된 메이지 시대 여성이 남성에 대항할 유일한 지주이자 무기였다. 독자는 미야의 운명을 점차 동정하고, 또한 간이치의 행동과 심리의 변화에 강하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 후쿠다 기요토(작가)
전통적 기법으로 전해졌던 일본 문학의 심리 표현의 미묘함, 시간성, 유동성이 살아 있다. 『금색야차』는 당시로서 대담한 실험 소설이기도 했다.─ 미시마 유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