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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악마의 달
소개글
거침없는 필치로 사회적 모순과 위선을 고발한 아일랜드 문학의 귀재
에드나 오브라이언이 사납게 그려 낸 욕망과 해방된 영혼의 분연한 절규
“햇볕, 살갗이 얼얼해지는 햇볕만을 엘런은 갈망했다. 살갗이 붉은빛 금색으로 물들었다. 하루 낮이 지날 때마다 빛깔은 조금씩 더 진해졌고, 밤이 되면 얼른 내일 아침이 와서 불의 세례식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잠들었다.”
잡지사에서 근무하는 엘런은 어긋난 결혼 생활을 끝맺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그는 아이가 전남편과 함께 캠핑을 떠난 여름날, 그동안 잊고 살아온 자기만의 시간을 만끽한다. 때마침 엘런은 우연, 어쩌면 운명 같은 충동에 사로잡혀, 영국과 달리 햇빛으로 찬란한 남프랑스로 단호히 떠난다. 엘런은 낯선 언어, 사치스러울 만큼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 두려움 비슷한 떨림, 한평생 억눌린 욕망에 생겨난 깊은 균열을 느낀다. 온화한 열기에 달뜬 어느 날, 엘런은 유명한 영화배우 바비를 만나고, 그의 매력적인 미소에 한없이 빠져든다. 불붙은 욕망은 도저히 걷잡을 수 없이, 그 자신마저 집어삼킬 듯 무섭도록 번져 나가고 마침내 엘런의 턱밑까지 다가온다.
『8월은 악마의 달』은 오늘날 아일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영어로 을 쓰는 가장 훌륭한 소설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예술가”로 평가받는 에드나 오브라이언의 제일 대담한 작품이다. 작렬하는 태양과 쪽빛 바다가 신기루처럼 일렁이는 남프랑스의 호화스러운 휴양지를 배경으로, 이혼한 뒤에야 비로소 종교적 엄숙주의와 구태의 억압적 성 역할로부터 해방되어 참된 자아와 관능을 마주하게 된 여성의 치명적 휴가를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인간의 심성과 미덕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모국 아일랜드를 비롯해 여러 가톨릭 국가에서 금서로 지정된다. 하지만 오브라이언의 소설 중 최고의 문제작이라는 당대의 평가와 달리, 오늘날 『8월은 악마의 달』은 오랜 세월 금기시되어 온 여성의 욕망을 과감히 해방한 선구적 작품이자 작가 특유의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유감없이 발휘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 정교하고 서정적이며, 아름답고 명료한 소설. ─ 《가디언》
▶ 모성과 욕망,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에드나 오브라이언의 정수가 담겨 있다. ─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