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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자의 성모
소개글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을 이끄는 작가 페르난도 바예호의 대표작
폭력의 굴레에 갇힌 콜롬비아 현대사에 대한 통렬한 분노와 애도
“각자 자신의 별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넌 몇 개의 별빛을 껐을까?
네가 가는 속도로 너는 하늘을 죽일 거야.”
1990년대 초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인, 오랫동안 고국을 떠났다가 돌아온 문법 학자인 ‘나’는 친구 호세 안토니오의 아파트에서 알렉시스를 만난다. 알렉시스는 청부 살인자이자 매춘을 하며 살아가는 청년이다. ‘나’는 알렉시스와 메데인의 밤거리를 헤매기 시작한다. 둘은 메데인에 있는 수많은 성당을 방문해 성모에게 생존과 행복을 비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순례를 계속한다. 거리를 거닐며 서슴지 않고 살인을 자행하는 알렉시스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폭력의 굴레에 갇혀 법과 질서, 도덕이 무너진 콜롬비아의 처참함을 진술한다. 몇 달간 지속된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나’와 알렉시스의 만남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위기에 처한다.
작가이자 영화 감독, 사회 운동가인 페르난도 바예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은 콜롬비아의 폭력의 역사다. 정치 권력의 부패와 무너진 사법 체계, 마약과 폭력 조직, 청부 살인의 횡행으로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고, 죽음이 또 다른 죽음으로 이어지는 콜롬비아의 현실을 거리의 언어로 보여 준다. 『청부 살인자의 성모』는 서슴없이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성모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청부 살인자들, 무너진 사회 체계 속에서 길을 잃은 청년들을 향한 연민 어린 시선과 희망 없는 사회에 던지는 통렬한 분노가 교차되어 바예호의 작가 의식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2000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 라틴 아메리카의 ‘살인 수도’를 배경으로 폭력과 마약, 무관심의 어두운 내면을 다룬 용감한 작품.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