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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츨러 작품선
소개글
세기 전환기 인간 내면의 탐구자 슈니츨러
꿈과 현실, 삶과 죽음 사이 가벽(假壁)을 흔드는 다섯 편의 이야기
스탠리 큐브릭 감독 「아이즈 와이드 셧」 원작 「꿈의 노벨레」 외 국내 초역 작품 수록
“사흘 전부터 그는 사람이 가망 없는 사랑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
하게 되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다른 사람들이 말이다.”
「죽은 가브리엘」의 가브리엘은 자유분방한 여인 비쇼프와 사귀던 중 그녀가 자신의 지인 페르디난트와도 연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실의에 빠져 목숨을 끊는다. 한편 가브리엘을 짝사랑한 이레네도 있다. 망자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세 남녀가 우연히 만나면서 이들의 관계는 하룻밤 새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엘제 양」의 열아홉 살 엘제는 거액의 빚 때문에 감옥에 가야 하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급히 돈이 필요하다. 그러던 중 무도한 미술품상에게서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이 작품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여성의 내면을 ‘내적 독백’ 형식으로 드러내면서 상류 시민 계급의 허위성, 돈과 거래, 욕망과 죽음 등의 문제를 파고든다. 「꿈의 노벨레」는 꿈과 현실을 통해 부부 관계의 심층을 파헤친 걸작이다. 의사 프리돌린과 그의 아내는 카니발을 맞아 가장무도회에 참석한다. 다음 날 두 사람은 과거에 다른 이성에게 은밀한 끌림을 느꼈던 경험을 서로 털어놓게 되고, 부부간 평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빈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가인 슈니츨러는 빅토리아 시대의 보수적 성 관념이 지배하던 19세기 말 20세기 초 세기 전환기에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파고들어, 특히 시민 계급의 위선을 들춰내는 작품으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의사이자 작가였던 슈니츨러는 정신병학, 최면술, 암시 요법 등에 관심을 두었고 여기에 작가로서의 직관을 활용하여 인간의 잠재의식을 탐구한 결과 동시대 활약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로부터 자신의 ‘도플갱어’로 느껴진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레데곤다의 일기」는 국내 초역이다.
▶ 슈니츨러는 가장 과소평가된 20세기 작가 중 하나다. 인간의 영혼을 이보다 진실하게 이해하는 작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방식 그리고 실제 모습에 대해 이보다 심오한 통찰력을 가진 작가는 드물다. ─ 스탠리 큐브릭
수록 작품 죽은 가브리엘ㆍ독신남의 죽음ㆍ레데곤다의 일기ㆍ엘제 양ㆍ꿈의 노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