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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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소개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부커 상 수상 작품
영국 계급 사회의 상징이었던 ‘위대한 집사’
인생의 황혼 녘에야 발견한 일과 사랑의 참된 의미, 그 허망함에 관한 기록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대표작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 아니,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그렇게 말할 거요.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는 저녁이라고.”
1956년 여름, 달링턴 홀의 집사로서 평생을 보낸 스티븐스는 그곳을 새로 인수한 어르신의 호의로 생애 첫 여행을 떠난다. 이 여정에서 그는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외곬이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회고한다. 그가 삼십오 년간 모셨던 신사 달링턴 경은 밀실에서 비공식 회담을 주재하고 외교 정책을 좌우하던 사교계의 중심인물로, 스티븐스는 그림자처럼 그를 돕는 집사의 직무를 통해 세상의 중심축에 닿아 있다는 내밀한 만족감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세간의 존경을 받던 달링턴 경의 추락과 함께 스티븐스의 가슴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 남는다. 육 일간의 여행길에서 그는 황혼에 이른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달링턴 홀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또 다른 존재, ‘켄턴 양’을 만나기로 결심한다.
『남아 있는 나날』은 대를 이어 집사라는 직업에 헌신해 온 ‘스티븐스’라는 인물을 통해 양차 세계 대전 사이 영국 격변기의 모습과 여행길에서 바라본 1950년대 영국의 사회상을 교차한 작품이다. 한평생 개인적 삶을 포기한 채 주인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키워 온 스티븐스는 달링턴 경이 나치 지지자라는 오명을 쓴 채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도, 주인에 대한 믿음과 존경을 거두지 않는다. 또한 ‘위대한 집사’를 완성하는 것은 ‘위대한 주인’이라는 신념을 역설하는데, 이는 영국 계급 사회에 대한 향수와 함께 ‘직업인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출간과 동시에 “마술에 가까운”(《뉴욕 타임스》)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단순한 구조 속에 구시대와 신시대의 충돌, 일과 윤리, 위대함과 정직함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담았다. 1989년 부커 상을 수상했고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 소설의 위대한 정서적 힘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고, 그 환상적 감각 아래 묻힌 심연을 발굴해 온 작가. ─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