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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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 I
그 후
소개글
일본 근대 문학의 지표 나쓰메 소세키
‘게으를 권리’와 심미주의로 파헤친 시대와 사회의 모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채, 감미롭고 강렬한 향기가 담긴 탐미적 서사
“선생님, 심장 고동 소리가 약간 이상해지지는 않았나요?”
지금으로부터 사오 년 전인 대학 시절, 다이스케와 히라오카는 친구 스가누마의 집을 드나들며 그의 여동생인 미치요와 가까이 지낸다. 미치요와 다이스케는 서로 호감을 갖게 되는데, 히라오카 역시 미치요를 좋아한다. 그러던 중 스가누마가 병사하자,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하지 않고 집안에 기대 유유자적 생활하는 ‘고등유민(高等遊民)’인 다이스케는 자진하여 히라오카와 미치요의 결혼을 주선한다. 결혼 후 오사카에서 은행에 다니던 히라오카는 빚을 지고 도쿄로 돌아와 다이스케에게 일자리 알선을 부탁하고, 미치요는 그녀대로 다이스케에게 돈을 빌린다. 다이스케는 전심으로 부부를 돕지만, 히라오카는 재기는커녕 가정마저 등한시한다. 다이스케는 아버지가 주선한 혼처도 무시하고 불행한 미치요를 거두려 한다.
『그 후』는 나쓰메 문학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그의 문학에서 ‘우정과 배신’이라는 삼각관계 소설의 원형을 이룬다. 한 여자를 둘러싸고 두 남자가 불신과 질투, 사회적 개인적 윤리의 갈피에서 고뇌를 거듭하지만, 작가는 사랑의 진행 과정이 아닌 인물의 내적 갈등에 집중하면서 이를 통해 당시 일본 사회의 모순을 비판했다. 나태한 생활을 즐기면서 음악과 미술에 탐닉하는, 철저히 반사회적인 주인공 다이스케를 통해 나쓰메는 본격적인 근대 지식인의 유형을 제시한 것이다.
▶ 나쓰메 소세키만큼 다양한 장르와 문체를 구사한 작가는 일본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 다양성은 하나의 수수께끼다. ─ 가라타니 고진(문학 평론가)
▶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은 일본 근대 문학의 선구적 작품임에도 처음부터 높은 완성도를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전혀 낡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것은 가히 기적이다.
─ 고바야시 교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