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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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소개글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이 ‘노라이즘’을 탄생시킨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개인과 사회, 개인의 판단과 사회의 통념에 관한 도발적 문제 제기
“아니요.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행복한 줄 알았죠. 하지만 한 번도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사랑받는 아내인 노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새해가 되면 남편 헬메르가 은행 총재로 부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마냥 철없고 아이 같아 보이는 노라는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 크리스티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몇 년 전 남편이 죽을병에 걸렸을 때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 돈을 빌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모든 일이 잘되어 가고 있었으므로, 남편에게 크리스티네의 일자리를 부탁할 여유도 생겼다. 그러나 크리스티네 때문에 해고된 사람이 노라의 비밀을 알고 있는 크로그스타드였다. 그가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노라를 협박하는 와중에 남편의 친구인 랑크가 노라에게 사랑을 고백해 온다. 노라는 마음을 굳게 먹고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각오까지 한다. 마침내 모든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헬메르는 노라를 비난하며, 그들의 결혼 생활은 이제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일 뿐이고 그녀는 아이들을 교육시킬 자격이 없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노라 역시 깨닫는다, 그들의 결혼은 한 번도 진실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인형의 집』은 1879년 처음 발표되자마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19세기 말 당시 유럽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던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과도 같았던 것이다. 입센은 언론 조작, 이중적인 윤리, 사회와 개인의 갈등 등을 주제로 한 사회극을 다수 발표했는데, 특히 “오늘날 사회에서 여성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라는 언급과 함께 발표한 『인형의 집』을 통해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근대극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 성(性), 이상주의의 어리석음, 현대적 사랑의 본질에 대한 입센의 급진적인 신념을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 ─ 《이브닝 스탠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