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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글.
임레 케르테스
옮김.
유진일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6년 5월 9일
ISBN.
978-89-374-6340-2
패키지.
세계문학전집
가격.
12,000원

소개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임레 케르테스가 10여 년간 집필한 자전적 대표작 가장 비인간적인 공간 속에서도 가장 존엄한 인간성에 대한 명징한 성찰 “그것은 바로 도저히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은 나의 삶을 지속해 가겠다는 각오였다.” 부다페스트에 사는 열네 살 소년 죄르지는 어느 날 갑자기 타고 있던 버스에서 끌려나와 사랑하던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인류가 상상해 낼 수 있는 최악의 장소인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향한다.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조차 또렷이 인식하지 못한 어린 나이였다. 아우슈비츠를 거쳐 부헨발트와 차이츠로 이동하면서 소년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계의 대척점에 선 가스실의 비참과 잔혹한 노동, 인간 이하의 생존 조건 가운데에서 그 모든 것을 견뎌 나가는 법을 체득해 간다. 죄르지는 그 어느 때보다 담담히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받아들이며, 그곳에서 ‘일상’을 찾아낸다. 소년의 눈에 비친 수용소의 삶은 전원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부족한 식량을 절도 있게 섭취하고 주어진 노동을 묵묵히 수행하고 그곳을 지배하는 폭력적 규칙에 순응하며 계속해서 삶을 살아 나간다.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순수한 소년으로 수용소에 입소했던 죄르지는 단 일 년의 시간 동안 노인처럼 되어 다시금 부다페스트 거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판단과는 달리, 강제 수용소에서 보낸 시간 중에서 자신이 오히려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음을 떠올린다. 실제로 소년 시절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 차이츠 강제 수용소를 경험한 작가 임레 케르테스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홀로코스트의 참상이 남긴 의미를 재조명한다. 종전 이후 그가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최초의 소설이자, 비인간적 세계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성립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예리하게 고발한 『운명』은 2차 세계 대전이 낳은 가장 성찰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 야만적이고 제멋대로인 역사에 맞선 한 개인의 취약한 경험을 지켜 내려 한 작가. ─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